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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싱글-리플리 증후군

굿바이싱글-리플리 증후군

영화 굿바이싱글(Familyhood)에 나오는 여주인공(김혜수)은 온갖 찌라시와 스캔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데요. 그녀에게 철없는 연하 남자친구 지훈(곽시양)이 있는데요. 늘 사고만 치는 바람에 뒷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산부인과에서 임신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단지를 만나게 되고 탑스타 노처녀 주연과 중딩 미혼모 단지의 비밀스러운 연합 임신 스캔들이 진행되고 결국 들켜서 극중 인물에게서 저 정도면 리플리 증후군인데 라는 말을 듣게 된다. 여기서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자.

굿바이싱글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정신적 상태에 대한 도시전설 또는 유사과학.

리플리 증후군은 정신적 질병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정신 질환이 되려면 해당 증상으로 사회, 직업, 가족 기능 등 일상에 장애가 발생해야 한다. 리플리 증후군만 놓고 보면 정신과 질환이라 하기 어렵다. 또한 DSM이나 WHO의 질병분류 코드 등에서 리플리 증후군 내지는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일컬어지는 어떤 정신적 상태에 대해서 규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

어원 자체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The Talented Mr. Ripley(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톰 리플리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플리는 부자인 고등학교 동창생을 죽이고, 그 사람의 신분을 빌려 음모를 꾸며 혐의에서 빠져나가 자신이 죽인 동창생의 부와 생활을 손에 넣는다. 이 작품은 명배우 알랭 들롱이 주연한 1960년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각색되어 대중들에게 유명해졌고 영화가 크게 흥행한 후에 본격으로 리플리가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 주드 로 주연의 영화로 또다시 제작되었는데, 이때는 아예 제목 자체를 <리플리>로 개봉하였다. 그러나 정작 '톰 리플리' 라는 인물은 단순한 사기꾼일 뿐, 작중에서 디키 그린리프라는 인물을 사칭하면서 자기가 그 인물이라고 믿은 적이 없다.

즉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단어는 유래부터 잘못 인용된 사례인 것이다. 그런데 이후 신정아 사건 등 무슨 사기꾼 사건만 터지면 영화를 안본 언론들이 '영화 리플리'와 같은 일이 일어 났다는 식으로 잘못 적는 일이 꽤나 자주 있다.

리플리증후군

리플리 증후군이 도시전설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거짓말을 하면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의 경우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없는데 이를 간파했다며 병명을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교만일 뿐이다. 망상장애가 거짓을 진실을 믿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망상장애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그걸 믿는 증상이 아니다. 거짓말과 착각, 잘못된 믿음은 전혀 다르다. 만일 A라는 사람이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 착각이나 오해 등에 의해 객관적으로 참이 아닌 내용을 진짜라고 믿으며 그 내용을 말했을 경우, 우리는 A가 속아넘어갔다거나 잘못 알았다고 여길뿐 A가 거짓말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망상장애의 경우에는 환자가 정상적인 사리분별이 불가능해, 현실상 참이 아닌 내용을 그의 정신 세계에서는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 여기에 망상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해괴한 내용(외계인이나 귀신의 존재)일 경우에는 조현병으로 진단한다. , 망상장애 또는 조현병 환자의 '거짓된 내용'은 전혀 거짓말의 의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정신세계에서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스스로 말한 내용이 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사리분별이 가능해 자신이 참이 아닌 내용을 말한다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망상과는 원리 자체가 다른 것이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에 따르면 이 사람은 처음 거짓말을 꾸며낼 때는 참과 거짓을 명확히 구분하다가, 갑자기 어느 시점부터 이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는 건데, 이런 사례는 한번도 보고된 적이 없다.

하다못해 환공포증도 도시전설에 불과하지만, 어떤 원형이 뭉쳐있는 꼴을 보고 불쾌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간간히 존재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은 그것조차 아니다.

비슷한 대중심리학적 조어인 하이랜더 증후군만 하더라도 일정한 학계의 공식 정의가 없을 뿐, 나이를 먹음에도 외형이 늙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며 외국에서도 다른 이름으로 그런 상태를 지칭하는 대중적 용어가 있기는 하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만 보더라도 이것이 실제 의학 지식이 아닌 가짜 정신병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실제로 고유명사를 병명에 활용하는 경우는 버거씨병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처럼 증세를 발견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거나, 에볼라 출혈열이나 미나마타병처럼 병증이 발견된 곳 또는 그 인근의 지명, 루게릭병 처럼 발병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리플리 증후군처럼 영화 등장인물에서 병명을 창작하는 일은 없다.

 

리플리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거짓된 모습을 통해 심리적 만족을 얻다 보면 현실의 자신은 점점 방치하게 된다. 거짓된 모습이 현실을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현실감이 무뎌지지 않게 해야 한다. 따라서 너무 높은 이상을 살짝 낮추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

함께라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