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거핀(MacGuffin)은 영화 등의 줄거리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마치 중요한 것처럼 위장해서 관객의 주의를 끄는 일종의 트릭이다. 즉, 맥거핀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객을 의문에 빠트리거나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사건, 상황, 인물, 소품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감독은 맥거핀에 해당하는 소재들을 미리 보여주고 관객의 자발적인 추리 행태를 통해서 서스펜스를 유도한다.
예컨대, 히치콕 영화 《싸이코》는 재닛 리가 연기한 마리온 크레인이 공금을 횡령하여 도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를 처음 보기 시작한 관객은 저 돈의 행방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 한다. 그런데 마리온이 살해당하는 중반부를 거쳐, 영화의 결말에 이르면 아무도 돈의 행방 따위에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이 때 마리온이 횡령한 돈이 맥거핀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용어로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각종 매체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자리잡게 되어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의 설명에도 종종 쓰이곤 한다.
맥거핀(MacGuffin)은 원래 영화나 문학에서 이야기 전개를 이끄는 장치로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정치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정치에서 맥거핀은 주로 특정 이슈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주목을 끄는 동시에, 실제 중요한 주제나 정책을 감추거나 흐리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정치에서 맥거핀이 사용되는 예를 들어보면
1. 대중의 관심 전환
정치인이 주목받고 싶지 않은 사건이나 정책 이슈가 있을 때, 덜 중요한 이슈를 부각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만한 정책을 시행하기 직전, 유명 인사의 스캔들이나 다른 정치적 논란을 크게 다루게 하여 대중의 시선을 그곳으로 옮길 수 있다.
2. 선거 운동에서의 사용
선거 기간 동안 정책적 깊이보다는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정 후보는 중요한 정책보다는 감정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주제를 부각시켜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나 복지 정책이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가 자극적인 외교 이슈를 선거운동의 핵심으로 삼아 논점을 흐리는 경우다.
3. 정치적 프레임 전환
맥거핀은 프레임을 설정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정부나 정치 지도자는 특정 정책의 부정적 결과가 예상될 때 대중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이슈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원래 이슈에 대한 논쟁을 피하고 새로운 논쟁을 만들어 자신의 유리한 방향으로 대중의 인식을 전환하려는 것이다.
4. 긴급 이슈로 포장
정치적으로 긴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사안을 "국가적 위기"로 강조해 단기간에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권력을 집중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정치 지도자는 실제로 중요하지 않은 사안을 급박한 국가적 문제로 부각시켜 원하는 정책을 빠르게 통과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결국 정치에서의 맥거핀 사용은 대중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이다. 이러한 장치는 대중이 실제로 중요한 사안보다는 정치인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장치로써 사용되며, 이를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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