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를 보면 사흘 빼고 전부 비 소식이 있다고 나와 있다. 8월에도 비 예보가 다수 눈에 띈다.
이런 예측이 나온 이유에 대해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단순히 계산에 의해서 표출될 수는 있다”며 “한 달, 두 달 후라고 하는 건 수치모델을 수행하기 위한 실황값(관측값)이 없다는 얘기다. 어떤 모험적인 시도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정보는 그리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현대 과학기술로 언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주 정도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물리 과정 등 초기에는 미세했던 오차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박선기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주 이후는 중기 예보보단 계절 예측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활이나 일기예보에 활용하는 의미에선 10~14일 정도를 넘어가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매체에 말했다.
해당 날씨 제공 홈페이지에서도 ‘정확한 날씨 예보 정보는 10일 이내로 참고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제는 이런 불확실한 예측들이 주의사항 없이 온라인상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마나 태풍처럼 관심이 큰 기상 정보는 단순 수치모델 결과값만으로도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기상법에는 기상청과 허가받은 사업자, 국방 목적 외에는 예보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날씨가 재난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점점 잦아지는 극단적 날씨 변화 속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올바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우리나라 여름 장마는 대체로 6월 하순에 시작해 7월 하순에 끝난다. 일찍 시작된 경우 6월 8일에 시작된 바 있으며 늦은 경우 7월 5일에야 시작된 해도 있다.
장마기간이 제일 길었던 해는 2020년으로 무려 54일간 비가 내린 바 있다. 반면 2018년에는 14일로 짧은 장마를 맞았다.
올해 지역별 평균 장마기간은 중부지방 6월 25일~7월 26일, 남부지방 6월 23일~7월 24일, 제주도는 6월 19일~7월 20일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5월은 평균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이며,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60%이다.
강수량 전망은 5월과 6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이며,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은 확률이 각각 40%이다.
올해는 ‘슈퍼엘니뇨’가 다가올 전망이다. 통상 엘니뇨는 서태평양과 동태평양의 수온 차이가 섭씨 0.5도인데, 온도 차가 1.5~2도 이상이면 슈퍼엘니뇨라고 본다. 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는 1951년 이후 총 23차례 발생했는데, 이 중 네 번은 슈퍼엘니뇨였다. 엘니뇨의 발생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4~6년 주기로 발생했는데, 2000년 이후로는 2~3년 터울로 나타나고 있다.
엘니뇨의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강도가 세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이상고온이나 폭우, 가뭄 현상도 자주 나타난다. 이달 들어 한국을 포함해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40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와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반도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한다. 동태평양 수온이 증가하면 한반도와 일본을 중심으로 일종의 저기압성 바람 통로가 만들어지는데, 남부지방 쪽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다. 슈퍼엘니뇨가 예상되는 만큼 올여름 한반도에는 폭우가 내리고 태풍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가 끓고 있다. 아직 5월인데 대구와 강릉이 벌써 34도를 찍었다. 이달 동남아에선 곳곳이 40도를 훌쩍 뛰어넘었고, 지난달 인도에선 45도, 스페인에선 40도까지 올랐다. 미국 서부에서도 평년보다 섭씨 6도 이상 기온이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5년간 지구가 가장 더울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확률은 무려, 98%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 Global temperatures set to reach new records in next five years)에서 "2023~2027년 사이 적어도 한 번은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될 확률이 98%"라고 전망했다. 관측이 시작된 1850년 이래 가장 무더웠던 해는 유난히 강한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가 있었던 2016년인데, 이보다 더 기온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최소한 한 해(at least one of the next five years)'라는 표현에 '안심' 해선 안 된다. WMO는 "앞으로 5년 전체 평균 기온이 최근 5년보다 높을 확률도 98%"라고 했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구 기온이 가장 높았던 10년을 꼽아보면 최근 5년이 모두 들어가 있다. 향후 5년이 어느 때보다 더울 거란 뜻이다.
WMO는 또 "앞으로 5년 중 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확률이 66%"라고도 했다. 섭씨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기온 상승 제한폭으로 설정한 제한선이다. '기후변화 마지노선'이 5년 안에 뚫린다는 말이다.
이같은 예측의 근거는 갈수록 증가하는 온실가스와 올해 발생할 엘니뇨다. WMO는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적도 부근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가 3년만에 끝났고,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세계 곳곳에 기후 재난이 벌어지고 있다. 폭염에 인도에선 행사장에 참석했던 13명이 탈수와 고열 증세로 목숨을 잃었다. 남미에선 가뭄이 심각해 우루과이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물을 한 컵만 주고 있다. 유럽의 가뭄으로 국제 식용유 가격이 최고 40%까지 치솟았고, 브라질과 인도의 이상기후로 설탕 선물 가격이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물던 이탈리아 북부에선 갑자기 폭우가 덮쳐 최소 11명이 숨지기도 했다.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게 기후인만큼 당장 예측은 섣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방면에서 대비는 반드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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