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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경제

미국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그이후

 
“서비스 전년 대비 7.2%·초근원 서비스 여전히 0.3%↑”···“골디락스 생각하면 크게 두려워할 것 없어 vs 인플레와의 싸움 길어진다”

핵심 자료인 CPI부터 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1월 CPI가 전년 대비 6.4%, 전월 대비 0.5% 오른 것으로 나왔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이 각각 6.2%, 0.5%였습니다. 다우존스가 6.2%, 0.4%였는데요. 확실히 1년 전 수치는 예상을 웃돌았고 전월 기준으로는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중 전월 수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 하락하던 것이 이번에 반등했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는 1년 전 대비 5.6%, 1달 전보다는 0.4% 올랐는데요. 월가는 전년은 5.5%, 전월로는 0.3~0.4% 증가로 추정했었습니다.

항목별로는 서비스가 강했는데요. 에너지 서비스를 뺀 1월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7.2%입니다. 전월 대비 수치가 지난해 12월(0.6%)보다 살짝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데요. 1월 전체 물가상승률(6.4%) 가운데 4.1%포인트(p)가 서비스 몫입니다.

노동이 강하니 서비스 물가가 높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데요. 렌트와 귀속임대료(OER)를 더한 거주비용도 1달 새 0.7%, 1년 전과 비교하면 7.9%나 올랐습니다.

 

 

뉴욕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자 혼조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66포인트(0.46%) 하락한 3만4089.2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03%) 떨어진 4136.13으로, 나스닥지수는 68.36포인트(0.57%) 오른 1만1960.15로 장을 마감했다.

1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하락세를 띠었다. 다만 컨센서스에는 적절하게 부합했다는 점에서 낙폭을 크게 키우진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더 오래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은 커졌다.

CPI가 나온 뒤 금리선물시장의 생각도 달라졌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53분 현재 3월 0.25%p 금리인상 확률이 90.8%입니다. 5월에도 0.25%p를 올려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인 5.00~5.25%에 도달할 가능성이 77.5%인데요. 추가로 이날 6월 0.25%p 추가 인상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6월 0.25%p 인상 가능성이 50%로 1위인데요. 하루 전보다 7.9%p 올랐습니다. 이 경우 최종금리가 5.25~5.50%가 된다는 뜻이죠.

2월 15일 8시 현재 CME 페드워치

예상을 넘는 CPI에도 해석이 엇갈렸죠. 린제이 로즈너 PGIM 픽스드 인컴의 멀티섹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것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을 겁에 질리게 했던 정도의 무서운 숫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는데요. 어제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거죠.

제임스 애티 애버딘의 투자 디렉터는 “CPI 숫자가 많은 것을 바꾸지 않는다. 연준은 데이터를 기다리면서 신중히 금리인상을 하고 있고 긴축의 누적효과를 살피고 있다”며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과 강한 일자리가 의미하는 골디락스를 생각하는 증시 입장에서는 크게 두려워할 게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월간 cpi 변화

하락폭이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떨어지고 있고 고용시장이 튼튼하니, 확 튀는 숫자가 아닌 이상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이날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보여준 것도 이런 해석 때문인데요. 여기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약간 도움이 됐는데요. 이날 하커 총재는 “연준의 금리는 5% 이상이 될 것이며 얼마나 높을지는 데이터에 달렸다”면서도 “오늘 나온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좋았고 내려오고 있지만 빠르지는 않았다. 내 생각에 우리가 할 일이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거의 다 된 것 같다(we are likely close)”라고 밝혔습니다. 크게 보면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거지만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최고 전략가는 “다 돼 간다는 말은 모호하지만 확실히 매파적인 톤은 아니”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는데요. 사실 고용이 당분간 강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고용과 소비가 얼마나 버티느냐입니다. 노동시장이 얼마나 간다고 보느냐에 따라 연착륙 여부, 증시 상승의 정당성이 달라질텐데요. 그새 인플레이션은 막히는 곳 없이 꾸준히 계속 떨어져야 할 겁니다.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헤드는 “노동시장이 지금처럼 빠듯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까지 떨어질지가 의문”이라며 “그것(노동시장 견고+인플레 하락)이 연착륙을 위한 조리법이 될 수 있지만 만약 노동시장이 탄력성을 잃으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어떻게 할지 두고봐야 한다”고 했죠.

이 와중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CPI 물가지수와 관련해 백악관 특별성명을 내놨는데요. 인플레 억제가 "역사적 진전"을 이루었다는 내용입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래기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시총 20위 코인까지 전부 상승했다. 시총 10위권 중에서는 카르다노와 폴리곤이 각각 8%와 7% 이상 급등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15일 오전 7시 38분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대비 2.59% 상승해 2만2217.50달러에 거래됐고 있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3.03% 증가해 다시 1조 달러 아래에서 1조30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4285억달러였고 시장 점유율은 41.6%로 전일 대비 0.1%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56% 올라 2875만2000원에 거래 중입니다.

미국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호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나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