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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상

11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
첫눈이 내리다가 비로 바뀌고
다시 비가 눈으로 바뀌곤 한다.

가을과 겨울이 
시간의 영역을 다툰다.

단풍나무는 화려한 가을 송별회를 하고
눈바람은 낙엽을 휩쓸며 
겨울의 환영회를 벌인다.

가을과 겨울이 줄다리기를 하지만
위풍당당한 겨울에 
가냘픈 가을은 당할 수 없다.

젊은이들도 첫눈을 반기며 
만남을 약속한다.

가을은 울며 남으로 떠난다.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내년에 오리라.

계절의 쳇바퀴는 누가 돌리나?
추동춘하 추동춘하 추동춘하...
계절의 쳇바퀴를 돌리면서 세월은 간다.

세월이 가면 
사람도 가고 만물도 흐른다.

                                   ㅡ 진장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