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레버리징의 뜻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은 부채를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미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가계나 기업 등 개별 경제주체의 대차대조표에서 부채의 비중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하여 수익성이 높은 곳에 투자해 빚을 상환하고도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가 효과적인 투자기법이 된다. 그러나 경기가 불황일 때는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여 수익성이 낮아지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므로 부채를 상환, 정리, 감축하는 디레버리징이 효과적인 투자기법이 된다. 디레버리징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는 자산을 매각하거나 증자를 하거나 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디레버리징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부문에게는 고통스러운 과정인데, 이는 자산을 할인가격에 매각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손실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경제 전체의 디레버리징은 민간과 정부 등 여러 부문에서의 동시다발적인 부채 수준의 감축을 뜻한다. 통상 국민계정에서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의 하락으로 측정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에서 나타난 경제 전체의 디레버리징은 거시경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종종 경기불황으로 이어진다.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징을 상쇄하는 과정에서 정부부채가 증가하는 현상이 많은 나라에서 관찰된다.
▣ 디레버리징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효과
디레버리징은 금융 시장에서 사용되는 레버리지(차입된 자금)의 양을 줄이는 과정을 말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맥락에서 디레버리징은 중요하고 광범위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1. 가격 변동성
▶변동성 증가 : 디레버리징은 종종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킨다. 트레이더가 마진 콜을 충당하거나 레버리지를 줄이기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 할 때 급격한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암호화폐와 같은 레버리지가 높은 시장에서는 빠르고 상당한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조정 : 디레버리징은 과도한 투기와 높은 레버리지 기간 이후 가격이 더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는 시장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2. 시장 유동성
▶유동성 감소: 디레버리징 동안 매도 압력은 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으므로 거래자는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량 주문을 실행하기가 더 어렵다.
▶유동성 압박 : 신속하고 광범위한 디레버리징은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여기서 구매자 부족은 가격 하락을 악화시켜 추가 강제 매도와 하락 스파이럴로 이어질 수 있다.
3. 마진 콜 및 청산
▶강제 매도: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에서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포지션을 취한 거래자는 포지션의 가치가 특정 임계값 아래로 떨어지면 마진 콜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마진 콜을 충족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 있으며, 이는 가격을 더욱 하락시킬 수 있다.
▶계단식 청산: 레버리지가 높은 환경에서 초기 매도 물결은 계단식 청산을 유발할 수 있다.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더 많은 포지션이 청산되어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자체 강화 사이클에서 더 많은 청산이 발생한다.
4. 심리 및 시장 신뢰도
▶부정적인 심리 : 디레버리징은 거래자와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심리로 이어질 수 있니다. 급격한 가격 하락과 변동성 확대는 공황과 시장의 신뢰 상실을 야기할 수 있다.
▶위험 선호도의 변화: 투자자들은 극심한 디레버리징 기간 이후 더 위험을 회피하게 되어 더 안전한 자산에 대한 선호 또는 시장 참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5. 장기 시장 건전성
▶과대평가 수정: 디레버리징은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과대평가와 투기적 거품을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되어 보다 지속 가능한 시장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정성 증대: 과도한 레버리지를 줄임으로써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과 불안정성에 덜 노출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건강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6. 기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 파급 효과: 암호화폐 시장의 디레버리징은 다른 금융 시장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매각해야 하는 경우 손실을 충당하거나 마진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자산의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여 더 넓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사례 연구: 비트코인의 2021-2022 디레버리징 이벤트
2021년 5월 폭락 : 비트코인은 2021년 5월 6만 달러 수준에서 3만 달러 이하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엄청난 디레버리징 사태를 겪었다. 이는 규제 우려, 부정적인 소식,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2년 1월 하락: 2022년 1월에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디레버리징 이벤트가 발생했는데, 이 이벤트는 광범위한 시장 매도세,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레버리지 포지션 풀림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정리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디레버리징은 단기적으로 일반적으로 변동성 확대, 유동성 감소, 강제 매도, 부정적인 시장 심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기 행위를 줄임으로써 과대평가를 바로잡고 장기적인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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