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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상

중년의 가슴에 4월이 오면

꽃이 예쁘기로 
앞서고 뒤서지 아니하니 
4월의 꽃이여! 
중년의 꽃이라고 꽃마저 중년이랴.

내 꽃의 빛깔이 바래지 않는 것은 
한때의 청춘이 그리운 까닭이요. 
내 꽃의 향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아직도 살 날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구름은 흘러도 흔적이 없고 
바람은 불어도 자취가 없건만 
구름같고 바람같은 인생아! 
왜, 사람의 주름은 늘어만 가는가. 
  
꽃이 예쁘기로 
피었다 아니 질 수 없으니 
4월의 꽃이여! 
그대, 젊음을 낭비하지 마오.

지나고 보니 
반 백년 세월도 짧기만 하더이다.

                                         ㅡ 이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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