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 마을 강 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 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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