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감상

겨울 나무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 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끊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ㅡ 장석주 ㅡ

'좋은 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각과 같은 사람  (0) 2025.02.20
방휼지세(蚌鷸之勢)  (0) 2025.02.20
2월  (0) 2025.02.19
2월의 시  (0) 2025.02.18
소중한 것은 당신입니다  (0)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