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정유찬 ㅡ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보리라
아무도 오지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문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 뿐이네
'좋은 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으므로... (0) | 2024.11.13 |
---|---|
말 한마디가 당신입니다. (0) | 2024.11.11 |
모든 행복은 (0) | 2024.11.09 |
단 상(斷 想) (0) | 2024.11.08 |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먼 거리가자기 자신과의 거리입니다. (0) | 2024.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