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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상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나이가 들수록 
홀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슴을 지닌 사람이 그리워지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지천에 꽃잎으로 흩날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쉬이 작별을 하며 살아가는가.

​너와 내가 
어느 날의 비에 젖어 
채 마르지 않은 몸이라 할지라도 
다시 피는 꽃이 되어 
향기를 나누고 싶은 간절함이여.

다시 서는 나무가 되어
지나는 바람 편에 안부라도 전해 볼까.

​피고 지는 일만이 일생은 아니거늘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 
꽃들도 서글픈 이야기를 하는가.

​꽃만 두고 가는 세월이여.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인생의 오솔길에 꽃잎만 쌓여가네. 

                            ㅡ 이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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