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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상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ㅡ 이채 ㅡ

 

산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명산이 아니듯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어른이 아니지요

 

가려서 볼 줄 알고

새겨서 들을 줄 아는

세월이 일깨워 준 연륜의 지혜로

판단이 그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성숙이라 함은

높임이 아니라 낮춤이라는 것을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라는 것을

스스로 넓어지고 깊어질 줄 아는

사람이라면

 

새벽 강가 홀로 날으는

새처럼 고요하고

저녁 하늘 홍갈색 노을빛처럼

아름다운 중년이여

 

한 해, 또 한 해를 보내는 12월이 오면

인생의 무상함을 서글퍼하기보다

깨닫고 또 깨닫는 삶의 교훈이

거름처럼 쌓여가니

내 나이 한 살 더하여도 행복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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