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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정보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제목: 12월의 훈장]

유난히 숨 가빴던 날들이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루지 못했다 하여 당신의 일 년이 초라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너지고 싶었던 순간을 버텨낸 것. 아픈 말들을 삼키며 웃어 보인 것.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낸 것.

그 모든 순간이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는 훈장입니다.

돌아보면 아쉬움은 남겠지만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해왔습니다. 그러니 부디, 남은 12월은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세요.

올해도 참, 애쓰셨습니다.

 

"벌써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네요. 12월 1일이 되니 '올해 나는 무엇을 했나' 하는 허전함이 밀려오지 않으신가요? 열심히 달렸지만 어딘가 아쉬운 마음이 드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차분히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을 준비했습니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어린 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절로 웃음이 나고

내일의 걱정보다 지금의 순간에
최선을 다했던 그 시절처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싹틀 때

세상의 옷들은 다 벗어 버리고
순수하게 오로지
사랑만을 바라 봤던 그 시절처럼

이별에 대한 걱정보단
나의 진심을 주고
더 주지 못함에
아쉬워 했던 그 시절처럼

벗을 사귐에 있어
오로지 그에게만 집중하며
작은 것 하나에도 웃고 떠들고

서로를 위해
온전히 나의 시간을 내어 주었던 그 시절처럼

그래, 그렇게 행복했던 시절처럼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의 행복도
늘 함께였으면 좋겠다.

아주 오래 행복이
당신과 함께이면 좋겠다.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또 다른 추억을 쌓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던
그 행복한 시절을 떠올리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내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아갈 날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 버겁더라도
버티고 있는 내 모습과

나를 보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에
위안과 행복을 느끼고 떠올리며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전승환 /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이 글은 과거의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따뜻한 축복이자 기도' 같은 글입니다. 이 글이 담고 있는 의미를 흐름에 따라 편안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1. 계산 없던 시절의 순수함으로 돌아가기

글의 초반부는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어린 날의 순수함'을 행복의 원형으로 제시한다. 그때 우리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웃을 수 있었고, 내일의 걱정 때문에 오늘의 즐거움을 유보하지 않았다.

특히 사랑과 우정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어른의 사랑은 때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방어적이 되거나 이해타산을 따지곤 하지만, 글쓴이가 말하는 행복한 시절의 사랑은 '세상의 옷(체면, 조건)'을 다 벗어버리고 오직 사랑 그 자체만 바라보던 때이다. 이별이 두려워 마음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더 주지 못해 아쉬워했던' 그 뜨거운 진심이 곧 행복이었다고 말한다. 친구를 만날 때도 스마트폰이나 다른 걱정거리가 아닌, 오직 '그 사람'에게만 집중하며 시간을 온전히 내어주던 그 태도를 다시 찾기를 소망하고 있다.

2.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 찾기

글은 과거의 추억에만 머물지 않고, 그 마음가짐을 현재로 가져온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거창한 성공이나 부가 아니라, '소소하게 내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새로운 추억을 쌓고, 어떤 즐거운 일을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 이것은 행복이 멀리 있는 파랑새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재미있게 살아가려는 마음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3. '버텨내는 삶'에 대한 위로와 긍정

이 글의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뭉클한 부분은 후반부이다. 우리의 삶이 마냥 즐겁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때로는 하루하루가 '버텨내야 하는' 버거운 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 힘겨움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해낸다. '버티고 있는 내 모습' 자체가 대견한 일이며, 내가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존재의 이유와 위안을 얻는다. 즉, 고통이 없는 상태가 행복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함께 견뎌내는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일 수 있음을 역설한다.

총평

이 글은 듣는 이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과거의 티 없이 맑았던 웃음부터, 현재의 삶의 무게를 견디는 묵직한 모습까지 모두 끌어안으며, 그 모든 순간에 당신이 '아주 많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래, 나도 참 뜨겁게 사랑했고 열심히 살아왔지"라며 스스로를 토닥이게 만드는 치유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