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감상
중년의 가슴에 4월이 오면
부산머슴아
2024. 4. 23. 16:11
꽃이 예쁘기로
앞서고 뒤서지 아니하니
4월의 꽃이여!
중년의 꽃이라고 꽃마저 중년이랴.
내 꽃의 빛깔이 바래지 않는 것은
한때의 청춘이 그리운 까닭이요.
내 꽃의 향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아직도 살 날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구름은 흘러도 흔적이 없고
바람은 불어도 자취가 없건만
구름같고 바람같은 인생아!
왜, 사람의 주름은 늘어만 가는가.
꽃이 예쁘기로
피었다 아니 질 수 없으니
4월의 꽃이여!
그대, 젊음을 낭비하지 마오.
지나고 보니
반 백년 세월도 짧기만 하더이다.
ㅡ 이채 ㅡ